[한국형 헤지펀드 출범1년] (1) 설정액은 1조 돌파..수익률은 ‘극과 극’


KAIRI

'투기꾼, 자본주의 악마….'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불리는 헤지펀드에 따라붙은 오명이다. 오는 12일이 한국형 헤지펀드가 국내 자본시장에 뿌리를 내린 지 1년째다. 수탁액 규모는 7배로 커졌지만 '자본시장의 꽃이 될 것'이라는 기대치에는 못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열매는커녕 꽃도 채 피워보지 못하고 시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하나둘 흘러나온다. ■총알이 없다 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한국형 헤지펀드는 총 19개다. 수탁액은 1조369억원. 지난해 12월 12개 펀드 1490억원으로 시작했던 것에 비하면 펀드 총규모는 6.7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국내 헤지펀드 수탁액은 글로벌 헤지펀드와 게임이 되지 않는다. 미국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트의 수탁액은 761억달러(약 82조원)로 한국 헤지펀드 수탁액을 전부 합친 것보다 80배 이상 많다. 헤지펀드 출범 초기에 선보인 '미래에셋맵스스마트Q토탈리턴전문사모투자신탁1호종류 C-F' 수탁액은 2126억원에 머물렀다. 브레인 백두 전문사모투자신탁1호 종류 C-S (1885억원),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전문사모투자신탁1호종류 C-F(1565억원), 삼성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Cs클래스( 1121억원) 등 1000억원대 펀드도 한손에 꼽을 정도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4대 연기금도 아직 헤지펀드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국민연금이 헤지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달 16일 국민연금의 최고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국민연금의 투자 대상을 원자재와 헤지펀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급증이 실패 부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19개 헤지펀드 가운데 12개가 원금을 까먹고 있다. 6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에쿼티 헤지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 백두 전문사모투자신탁1호'가 각각 8.44%, 9.49%의 수익률로 헤지펀드라는 이름값을 하고 있다. 반면에 산은자산운용의 'KDB 파이오니어 롱쇼트 뉴트럴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마이너스 10.7%의 손실을 냈다. 신한BNPP명장 Asia ex-Japan주식 롱쇼트 전문 사모 자투자신탁 제1호(종류C-s)(-7.63%), 신한BNPP명장한국주식롱쇼트전문사모투자신탁(-6.54%), 한국투자펀더멘털롱쇼트전문사모투자신탁1호 종류C-S(-6.14%) 등도 5% 이상의 손실을 내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 한 관계자는 어떠한 선진기법이나 투자 형태가 수익률을 꼭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한국헤지펀드 시장은 한 매니저나 단일 전략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헤지펀드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는 제도나 규제가 아닌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조급증일 수 있다고 지적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와 롱쇼트, 차익거래, 멀티전략을 사용한 대부분의 글로벌 헤지펀드가 최소 3년 이상에서 수익을 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수익률보다는 펀드 차별화를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한다. 출시된 한국형 헤지펀드 대부분이 롱쇼트(저평가 종목 매수, 고평가 종목 매도)전략을 쓴다. 롱쇼트 전략 일색이다 보니 수익률도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헤지펀드 전문가들도 턱없이 모자란 게 현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헤지펀드 운용 전문인력은 현재 57명 수준이다. 해외 헤지펀드는 회사당 애널리스트만 수십명에 달한다. 정삼영 교수(미국 롱아일랜드 경영대학 재무분야)는 "저성장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가 중요해지고 금융산업의 역할이 갈수록 증대될 것"이라며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http://www.fnnews.com/news/20121206171953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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