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큰손' 대체투자를 말하다

대체투자연구원, 토론회 개최···투자비중 확대 '공감'

국민연금, 성장사다리펀드, 우정사업본부, 고용노동부 등 우리나라의 큰손으로 분류되는 기관투자가들이 지난 7일 저녁 한 자리에 모였다. 국내 최초의 대체투자 전문 연구집단인 한국대체투자연구원(KAIRI)과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마련한 대토론회에 참석한 것이다. 조동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박상수 경희대학교 교수, 신성환 홍익대학교 교수, 안창국 금융위원회 과장 등 이름 높은 학자와 당국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2015년 한국 연기금, 공제회 및 기관들의 대체투자 전략 및 발전방안'. 금융의 블루오션이라고 일컬어지는 대체투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좁지 않은 객석은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뒤늦게 도착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KAIRI

이번 토론회는 국내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의 대체투자 운용 계획과 투자 전략, 발전방안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은 "국내 기간투자가들의 대체투자비중을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토론회를 통해 대체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운용 전략과 투자 방향을 꾀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상수 교수도 "대체투자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이 높다"며 "이번 토론회가 대체 투자자산을 잘 관리하고 공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신성환 홍익대학교 교수, 안창국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이윤표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 김희석 농협금융지주 부사장(CIO), 임섭 고용노동부 기금운용담당사무관, 홍사찬 우정사업본부 예금대체과장, 서종군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장 등 7명의 패널이 참여한 토론의 열기는 뜨거웠다. 대부분 패널이 대체투자의 확대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철저한 사전 준비와 인프라 없이 섣불리 덤벼들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연금 고용노동부 우정사업본부 등 대표적인 연기금들은 대체투자의 비중을 점차 넓혀가는 추세. 그러나 유동성리스크와 투명성 부족 등으로 위험이 높기 때문에 돌다리를 두들겨 보는 심정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었다. 이윤표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은 "국민연금의 기본 방향은 해외투자와 대체투자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인데, 실제로 대체투자 비중이 목표를 늘 하회해 왔다"며 "대체투자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처음에는 국내에서 시작했고, 경험을 쌓은 뒤 해외 선진국으로, 그 다음에 좀 더 리스크가 큰 시장으로 단계적으로 늘려 왔다"고 전했다. 국내 대체투자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대체투자가 아무래도 사적시장(private market)에서 이루어지고 투자회수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다 보니, 충분한 경험이 있는 전문 운용인력이 필요한데 독립된 양성기관이 전무한 형편이다. 정삼영 한국대체투자연구원장은 "많은 기관들이 도제식 교육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런 식의 인력 육성은 한계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들을 양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에는 정보비대칭이 존재하고, 소수 전문가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대리인비용 문제가 유발될 위험이 높다. 이로 인한 실패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2014년 연기금풀 기금운용평가단장을 맡았던 신성환 홍익대학교 교수는 "내부통제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대체투자를 하면 십중팔구 사고가 발생한다"며 "투자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와 자산을 분석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창국 금융위 과장도 "국내에는 대체투자에 특화된 전문 운용사가 없는 것 같다"며 "모험자본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에 나서겠지만 운용사들도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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